손 다한증, 다한증 수술 후기 보상다한



저의 남편은 다한증환자입니다..
지금은 다한증이면 군대도 면제라는데, 남편은 나이가 나이인만큼 일반으로 입대해서 병장으로 군대를 만기제대했습니다.
군 제대를 한 후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것 같아 혼자 서울로 올라와 다한증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수술 후기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다한증 수술한지 15년가량된 남편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발 다한증 환자의 생활의 미세먼지 팁도 조금 드립니다.)

땀이 난다는 생각만해도 마술처럼 손바닥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주먹을 쥐면 땀이 뚝뚝 떨어지는 현상......
다한증인 분들에게는 일상이 괴로운 일입니다.

악수를 하기도 꺼려지고 시험 볼 때 OMR용지가 젖을까봐 한손으로 다른손을 받치고 손수건이나 휴지를 두툼하게 대고 체크를 했다고 하네요.


어머님은 남편을 위해 한약도 먹여보고 병원도 다녀봤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고, 한약이 쎄서 어린나이에 원형탈모를 겪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편은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도 없을것 같고, 이렇게 인생을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수술 중 사망해도 병원의 책임이 아니라는 각서에 서명하고 나서야 수술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아마 그럴것 같네요.

다한증 수술은 대 수술이었습니다. 지금도 양쪽 겨드랑이 밑에 흉터가 2개 있는데, 수술하고 호스를 꽂아놓은 자리라고 하네요. 켈로이드 피부라서 흉터가 꽤 크게 남았습니다.
지금은 의술이 더 발전했을테지만 당시는 척추의 신경을 자르는 수술이라 시간도 오래 걸렸고 무엇보다 보상다한이라는 무시무시한 부작용이 있었지요.




보상다한은 손에서 나던 땀이 다른곳에 나는것입니다. 저희 남편은 손의 다한증은 해결되었지만 가슴 위 상반신과 얼굴에는 땀이 전혀 나지 않아요. 대신 발과 가슴 밑부분 배와 등에서 엄청난 땀이 납니다.

조금 더운날 회색티를 입으면 위는 연한 회색, 아래는 진한 회색의 배색티셔츠를 입은것 처럼 됩니다. 그리고 한여름에도 샌들이나 조리를 신을수가 없지요. 내 땀에 내가 미끌어지니까요. 크흡..ㅠㅠ
아저씨이지만 아저씨처럼 양말에 샌들을 신을순 없다며 한여름에도 운동화를 신고 다니고 있습니다.

얼마전 다른 다한증 환자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도 다한증 수술후 보상다한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상다한은 그냥 복불복이라 저희 남편은 운좋게 눈에 안띄는 발과 배, 등에서 땀이 나지만, 전혀 엉뚱한 곳에서만 땀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한증 생활의 미세먼지같은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발에 다한증 있는분들...집에서도 양말을 신고다녀야 하고 온 집안의 먼지가 내 발에 쩍쩍 붙지요? 그리고 방바닥엔 발자국도 남고요!

저도 저희 남편을 위해 여러가지 슬리퍼를 사봤어요..일반 실내용슬리퍼, 대나무바닥으로된 슬리퍼, 겨울엔 털 슬리퍼...
다 필요 없습니다.

그런분들은 집안에서 욕실화를 신는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미끄럼방지 욕실화를 구매했는데요, 생긴것도 실내 슬리퍼 처럼 생겼고 바닥도 폭신폭신합니다.
바닥에 구멍도 송송 뚤려 있고 욕실화이다보니 빨리 마르고 축축해지지 않습니다.
미끄러지지도 않고,층간 소음도 예방할수 있어서 일석 이조입니다!! 그리고 저렴하지요.
대형마트에서 많이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2년동안 신은 꼬질한 실내용 욕실화 입니다. 조금 뽀샤시하게 올려봅니다. 여러분의 눈은 소중하니까요.

이렇게 쓰니 꼭 제가 광고하는것 같네요.
하지만 제가 제돈주고 1+1으로 사서 남편 2년정도 신겨보고 올리는 글입니다.
남편도 굉장히 만족했고 발바닥이 푹신해서 걸어다닐때도 좋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만난 다른 다한증 환자분이 날도 더운데 집에서 스포츠 양말을 신고 있다기에 너무 안쓰러웠어요......

발 다한증이 있는 분께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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