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성 비염에 좋은 음식, 방법, 경험담



환절기성 알레르기비염은 정말 짜증나는 일입니다. 시도때도없이나오는 콧물로 사회활동까지 위협받고 콧물찔찔로 자존감도 한없이 내려가죠. 빨개진 코끝와 인중 그리고 코 살갗 벗겨짐도 필수 옵션이죠.

코를 한없이 풀다보면 머리도 아프고 열도나고, 보통 알러지성 결막염이 콤보로 와서 눈에서도 불이 납니다. 코를 하도 풀어서 얼굴도 푸석하고 정신도 없어서 뭔가에 집중을 할 수가 없게 되지요.

거의 30년간 비염으로 고생해왔는데 올해는 획기적으로 많이 나았습니다.
비염인 여러분께 도움이 되고자 경험을 글로 남겨봅니다. 

비염에 좋다는것은 그동안 수술과 한의원빼고는 다 해보았습니다.
(가족중 한명이 수술을 했는데 재발했습니다. 한의원은 어릴때 한약 먹어도 소용이 없어서  한의원은 일단 제외했습니다. )

1.항히스타민제와 이비인후과

비염인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방문하는 이비인후과이지요.
어릴때부터 콧물을 줄줄 흘리고있으니 어머니손에 이끌려 이비인후과를 자주 다녔습니다.
어릴때는 감기인줄알고 콧물감기약을 주로 먹었고 20대 중반부터는 알레르기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가면 대부분 비슷합니다. 코속을 들여다 보고 약을 칙칙 뿌려서 코를 뚫어주시는 곳도 있고, 코 속이 휘었다며 수술을 권하시는 분도 계시고, 빨간 빛을 코에 대고 있기도 하고 가습기같은데에 코를 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약을 지어 먹게 되는데 콧물약을 먹든 알러지약을 먹든간에 콧물이 안나는건 좋은데 너무 졸립니다.

졸립지않은 알러지약이라고 써있는데도 한 이틀은 거의 정신을 못차릴정도로 졸립니다.
쎈약은 한 3일까지 몽롱한 기분이 가는것 같아요.  거의 10년정도 항히스타민제를 먹었으니 거의 대부분의 알러지약은 다 먹어본것 같네요.

액상형이나 알약 한개를 다 먹으면 너무 쎄서 일을 할수가 없어서 지금은 증상이 심해질것같은 느낌이 올때, 약국에서 파는 알약형 알러지약을 1/3으로 잘라서 먹고, 나머지는 은박지에 싸서 보관합니다.
콧물과 머리아픔 증상이 심해질 때 참고 있으면 점점 더 심해져서 나중엔 약을 먹어도 안듣고 감기몸살처럼 온몸이 아파집니다.

개인적인 부작용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콧물감기약과 항히스타민제를 오랫동안 먹어서 그런지 기억력이 굉장히 없어졌습니다. 콧물약이나 항히스타민제를 먹고나면 머리가 멍~해지는데, 어쩔때는 집의 현관문 번호도 기억이 안납니다. 그리고는 비염증세가 호전되어 약을 끊어도 머리가 맑아지지 않고 계속 멍한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기억력이 엄청나게 없어졌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20대후반에도 기억력이 엄청 없어서 일을 할때 사소한것도 항상 더블체크, 트리플체크를 해야했습니다. 상사가 뭘 물어보면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억이 안나니까요.

그리고 저의 경우에 항히스타민제를 나흘이상먹으면 시력이 심각하게 나빠집니다. 눈이 뿌옇게 보이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은 최대한 적게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대추즙

건강원에서 지어먹는 대추즙인데 시어머니께서 시골에서 지어서 보내주신것입니다. 파우치형으로 물이 거의 안들어간 원액같은거라 아주 진하고 맛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그 해에는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면역도 높아진것 같고 콧물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이듬해 다른곳에서 또 시켰는데 이번엔 효과가 전혀 없었네요. 대추즙도 좀 연했고요.
대추즙이 비염에 효과가 있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유기농대추를 사서 큰 들통에 오래 고아서 직접 즙을 해 먹는다는분의 얘기도 들었는데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드셔보실분은 꼭 찐한 대추즙을 드시거나 직접 해서 드시는걸 권해드리고 싶네요. 참고로 양파즙, 배즙등은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홍삼도요.

개인적인 부작용
한약먹을때처럼 위에서 냄새가 올라옵니다...... 대추즙 맛있는데 먹고나서는 계속 한약냄새처럼 입에서 냄새가 계속 맴돕니다. 주변인에게 본의아니게 테러를 할 수 있으니 입냄새 제거 껌이 필수입니다.

3.작두콩차


작두콩이 비염에 좋다고해서 일부러 파주특산물센터에서 사온 티백형 작두콩차입니다.
그냥 콩을 으깨서 티백에 넣어놓은거라 사실 효과가 있는지, 우러나긴 하는지가 의문입니다. 일단 물처럼 마셨으나 잘 우러나는것 같지도 않고 효과도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두어도 맹물같아요.
티백형은 권하지 않겠습니다. 보통은 큰 주전자에 끓여서 드시는것 같습니다.

4.식염수 세척

콧물이 심할때 약국에서 파는 대형 주사기에 식염수를 넣어 고개를 비스듬히 하고 코를 세척하는 방법입니다.
TV에 나와서 따라해 봤는데 하고나면 코 속이 시원해집니다. 잘 될때는 저 깊은곳의 끈적한것까지 모두나와서 엄청 개운합니다.
절대로 일반 수돗물로 하면 안됩니다!! 스스로를 고문하게됩니다...

최근까지도 할 때마다 약국에서 큰 식염수통을 사서 했었습니다. 컵에 따라서 사용했었는데요, 한번 뚜껑을 열면 큰 통의 식염수가 금방 오염이 되어 쓸수없다고 해서, 70%정도는 버리곤 했었습니다. 아깝지요.


지금은 천일염으로 손쉽게 식염수 만드는법을 알아서 할때마다 조금씩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생수를 펄펄 끓인후 큰컵으로 한컵정도를 따르고, 한 티스푼정도의 천일염을 넉넉히 넣어 녹인후 식혀 사용합니다. 소금 농도가 3% 정도면 된다고 하네요. 세균감염 위험때문에 반드시 물을 펄펄 끓여 식힌후 사용하여야 합니다.)

부작용
코 속의 점막이 너무많이 부풀어올라 코가 꽉 막힌 상태에서는 물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그럴때는 저는 약간 차가운 식염수로 코를 식혀준다는 느낌으로 세척해 주기도 했습니다.

다 아시죠? 코를 너무 풀어서 코 안 점막이 동그랗게 자두처럼 부풀어오르고 점막에서 피도 스프레이처럼 나오고 찢어지고 할때 코속이 너덜너덜하잖아요..

그런상태에서는 식염수가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부풀어서 열나는 코 속을 식혀준다는 마음으로 세척해주면 찬물찜질처럼 조금 진정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미지근한 온도로 사용하면 됩니다.

4.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비염약

TV광고를보고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비염약을 뿌려봤는데 저는 뿌리면서 오히려 점막이 자극되서 재채기도 더 나고 콧물이 줄줄나더군요. 저에게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다고도 해서 더욱 피하게되었습니다.

5.점막 자극 안하기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저에게는 이 방법이 제일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추천합니다!

저는 환절기성 알레르기와 개털,고양이털 알레르기, 꽃가루, 먼지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환절기를 제외하면 모두 코를 간질간질하게 하는것들이지요. 환절기에도 송진가루나 미세먼지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일교차나 온도차이에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올해 초 무시무시한 미세먼지가 한국을 덮쳤지요. 저는 파주, 일산쪽에 거주하기때문에 엄청난 미세먼지 폭탄을 맞이했습니다. 중국과 가까워서 그런지 파주, 일산의 미세먼지농도는 항상 "위험"수준이었습니다.

어플을 보며 매일 한숨을 쉬었는데, 공기청정기도 없는 저는 그냥 창문을 닫고 봄을 지냈습니다. 환기를 위해 항상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놓고 살았는데 이렇게까지 창문을 꼭 닫고 산건 처음이었어요. (사실 게을러진것도 있었습니다.) 잠자는 침실까지도요.

정말 놀라운건 아침마다 찾아오는 코막힘이 없어진것입니다.

그리고 코를 풀 때 정말 살살 풉니다. 그리고 부드럽고 먼지없는 미용티슈를 사용합니다.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는 최악입니다. 꼭 부드러운 미용티슈를 쓰세요! 코도 덜 벗겨집니다!
요즘은 저렴한 미용티슈도 많습니다. (한장씩 뽑아쓰는 그 티슈 말입니다.)

콧물이 계속 나올것 같으면 화장실로 달려가 미지근한 물로 코 속을 조금 헹궈줍니다. 코의 먼지를 헹구는 느낌으로요. 코 속 깊은곳까지 찬물을 넣으면 안됩니다. 아까도 썼지만 스스로를 고문하게 됩니다...그리고 세균이 침투할 수도 있지요. (참고로 미드 닥터하우스에 수돗물로 코를 헹구다가 뇌로 병균이 침입해 중태에 빠진 환자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있을수 있다고 하네요.)

물로 열이나는 점막과 코 속을 식혀주는 정도로만 살살 코를 헹궈줍니다. 코 속까지 손가락으로 후비거나 티슈를 넣어 깊숙히 닦지 마세요!! 점막을 또 자극하게 됩니다.

[예쁜 고양이......키우고싶다......비염인의 슬픔 ㅡ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송화가루가 펄펄 날리거나 누군가 고양이나 개를 데려왔거나 하는날, 콧물의 습격이 시작되고 눈에서 불이나면, 집에서 만든 천일염 식염수로 코 속을 헹궈주고, 평소에도 코를 절대 쎄게 풀지 않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따뜻한 물을 주로 마셔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줍니다. 저는 비염때문에 찬물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면 바로 콧물 줄줄 나옵니다.

그리고 미용티슈를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미용티슈 많이 비싸지 않은데 괜히 돈 아낀다고 그동안 두루마리 휴지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매일 코 옆이 벗겨져 있었지요. 꼭 미용티슈 쓰세요. 두번 쓰세요.(슈퍼에서 파는 크리넥스 각티슈 같은거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알레르기 약입니다. 본인에게 맞는 정도를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알약을 한알 먹었을때는 업무를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멍하고 졸음이 왔습니다.거의 뇌가 생각을 멈춘 상태이지요.

이 조그만 약을 1/2로 잘라서 먹기도하고 1/3으로 잘라서 먹기도 하고 1/4도 잘라서 먹어봤습니다. 먹는 느낌도 안납니다. 저에게는 1/4나, 1/3 정도가 적당해서 자르기 편하게 1/3으로 잘라서 먹습니다.

위생비닐봉투에 넣어서 과도로 살살 잘라서 다시 알약 껍질에 넣어 은박지로 싸서 공기가 안통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게 맞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항상 작은 파우치에 넣어 다니다가 코속을 헹궈도 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나면 약을 1/3씩 먹고 푹 쉬면 그나마 덜 멍하게 지낼수 있고 증상도 멈춰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증상이 너무 심해졌을때 먹으면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그리고 환기에 집착하지 않게되었습니다. 저는 집에서는 주로 창문을 닫고 지냅니다. 그리고 공기가 맑은날만 환기하고 있습니다. 아예 먼지와 꽃가루등 제 코를 자극하는것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것이지요.

결론.

위의 방법들이 꼭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또 알레르기의 원인은 워낙 다양하고 증상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의사와 항상 먼저 상의 하세요.) 저와 비슷한 체질인 제 동생은 스프레이형 비염약이 잘 맞는다고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들 체질이 다르듯이 증상이나 낫는 방법도 다르겠지요.
30년동안 수돗물처럼 뚝뚝흐르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두통과 열로 고생하면서 찾아보고 저에게는 효과가 있던 방법들이고, 저와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 분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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