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 쿠드랍체바 yana kudryavtseva
2013년, 키예프에서 열렸던 월드 챔피언쉽.
청록색 배경의 거대한 경기장과 그곳에 선 흰옷을 입은 너무나 앳띤 금발의 소녀.
흰 공과 함께 춤추는 그 소녀는 리듬체조라는 경기를 잠시 잊게 할 정도로 흡입력 있고, 마치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유려함이 있었다.
이 갸냘픈 소녀는 키예프 월드 챔피언쉽에서 올어라운드(AA 전종목 경기점수의 합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녀의 시니어 데뷔 첫 월드 챔피언쉽이었고, 그때 나이 15살 이었다.
그리고 최연소 월드 챔피언이 되었다.
소녀의 이름은 야나 쿠드랍체바.
내가 야나 쿠드랍체바를 처음 본 것은 2013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쉽이었다.
정말 처음보는 독창적인 연기과 물 흐르듯 이어지는 안무는 나 뿐만 아니라 경기 중계자도 감탄하게 하는 것이었다. 올림픽 2연속 금메달 우승자 리듬체조의 신 카나예바를 이을 선수라는 평이 있었다.
그 전엔 리듬체조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이 경기를 본 이후 나는 야나의 경기와 다른 선수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2013년 키예프 월드 챔피언쉽에서 야나는 리본경기에서 수난이 있었다.
예선경기에서(qualification, 단체 순위를 위한 예선경기. 리듬체조는 같은 경기를 여러번 한다.) 백 뮤직으로 에디트 피아프의 '빠담빠담'을 썼고 역시 무척 음악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안무였는데,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음악이 끊겨 버렸다!
하지만 야나는 음악도 없이 완벽한 안무를 정확히 해냈다.
음악없이 연기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관객들의 박수소리와 함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갓 시니어로 올라온 선수인데도 피봇을 돌을때 매우 안정적이고, 동작이 정확하다.
발란스 난도를 할 때도 흔들림이 없고, 고난도의 발란스자세를 수구를 던졌다 받는 어려운 동작 바로 뒤에 붙이는등...정말 거짓말같은 재주의 소유자다.
이미 15살에 오리지널리티(이 선수만 할 수 있는 독창성을 가진 난도로, 가산점이 있다고 한다. FIG 세계 리듬체조협회에 등록된다. )를 가진 선수로, 당시의 다른 주니어 선수들과 비교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완성되어 있다.
야나 쿠드랍체바의 오리지널리티인 공을 손끝으로 굴리며 재주넘기
그리고 높은 를르베(발끝으로 서기)
무척 말라서 마치 요정같은 느낌을 주는 선수다.
인터뷰에서는 연습할 때 보다 경기할 때가 오히려 쉽다고 한다. 실전에 강한 스타일인듯하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연기할 때 무언가 특별한것을 느끼는데, 이건 관객석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인터뷰할 때도 어린나이지만 무척 성숙하고 침착하다.
야나 쿠드랍체바의 인터뷰
시니어경기를 시작한 2013년 부터 2015년까지 출전한 많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2015년 시즌중 발목 부상을 입었고, 들리는 말에 따르면 슈트트가르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발에 금이 간 상태였지만 정신력을 발휘해 금메달을 땄다고 한다.
결국 올림픽 바로 전 겨울에 발목 수술을 하게 되었다. 중요한 시즌을 재활을 하며 보냈고, 강철의 날개를 단 천사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경기장에서 침착한 그녀였지만, 재활 후 첫 경기에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올림픽 전의 여러 경기에서 루틴을 확인하고 기량을 끌어올려야 했지만 너무 시간이 촉박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결선에서도 역시나 실전에 강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 하나, 곤봉연기의 피날레를 제외하고.. ㅠㅠ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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